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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병원 기대수익 낮은 CAR-T 치료 환자 위한 선택이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의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한층 커진 CAR-T 세포치료제.국내에서는 국산 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한국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지난해부터 도입되며 늦게나마 국내 환자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6개 CAR-T 치료제가 미국 FDA 허가 받았지만 국내 임상현장의 활용은 늦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기업인 큐로셀 '안발셀' 등의 임상에 나서면서 임상현장의 활용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초대형병원 빅5에 이어 고려대 안암병원도 최근 'CAR-T 항암치료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고대안암병원 박용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나 CAR-T 치료 센터 오픈 준비 기간인 1년 6개월 간의 과정을 설명했다.최근 센터를 이끌고 있는 고대안암병원 박용 교수(혈액종양내과)를 만나 센터 설립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힘들었던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기본적으로 킴리아를 필두로 CAR-T 치료제를 국내에서 활용하기 위해선 환자의 세포를 추출해 보관 및 처리할 수 있는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시설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첨단재생바이오의약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병원 내 이 같은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예산 투입과 함께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를 위한 인력 채용과 관련된 서류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동시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활용 가능한 킴리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노바티스가 요구하는 별도의 인증까지 필요하다.박용 교수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CAR-T 치료제 도입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는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고대안암병원의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형태로,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 뒤 진단검사의학과의 유기적인 협조도 CAR-T 치료 센터 운영에 필수적이다.그는 "GMP 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시간과 병원의 예산 지원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병원 내 공간을 마련하고,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를 받는 일련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며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GMP 시설을 마련한 뒤 인력채용 등을 거쳐야 하는데, 병원 내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과정을 1년 6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최근 오픈했다"고 설명했다.박용 교수는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 이외에 노바티스의 인증도 받아야 하지만 국내 식약처 기준이 높기 때문에 해당 기준만 부합하면 된다"며 "킴리아가 도입되기는 했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치료제 도입은 늦은 편이다. 다만, 향후 CAR-T 치료제의 도입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센터 설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박용 교수는 CAR-T 치료제가 고가라고 해서 병원에 돌아가는 것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의료행위 면에서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대수익 적은 CAR-T 치료, 시대적 필요로 운영"이 가운데 고대안암병원까지 CAR-T 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국내에서 관련 치료제를 활용 가능한 의료기관은 총 7곳으로 늘어났다. 울산대병원을 제외하고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에 CAR-T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는 병원에 집중돼 있다.  이를 두고서 박용 교수는 초고가 치료제로 CAR-T 치료제가 평가된다고 해서 의료기관에 수익이 돌아가는 것은 적다고 설명했다. CAR-T 치료제 특성상 특정 질환에 한정된 데에 따른 확장성도 작은 데다 의료행위에 매겨진 수가 자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중증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책임과 향후 추가 치료제 개발에 따른 활용을 위해 센터를 오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용 교수는 센터 설립을 계기로 전문 의료진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내년 추가 인재 영입이 확정된 동시에 전문 역량 강화를 통해 혈액암 치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용 교수는 "국내에서는 킴리아만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CAR-T 치료제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예스카타 등 더 많은 치료제들이 활용 중이다. 향후 국내 도입 시를 대비해야 한다"며 "동시에 사업적인 측면에서 CAR-T 치료제의 경우 좋은 플랫폼은 아니다. 치료제 적으로는 적응증 확대에 한계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그는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CAR-T 치료제만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이라면 가족을 치료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다른 병원으로 치료를 할 수 없어 전원시키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센터 오픈을 추진했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아울러 박용 교수는 장기적으로 CAR-T 치료제 활용을 위한 의료행위 수가 등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복지부는 CAR-T세포 치료 전 과정이 조혈모세포 이식의 단계별 과정과 유사하다면서 의사 행위 수가 수준도 유사하게 설정했다.조혈모세포 이식 시 인정하는 소아 가산(1세미만 50%, 1~6세 30%)과 치료재료(말초혈액 Collection Kit 등)도 동일하게 인정된다. 박용 교수는 "CAR-T 치료제 특성 상 고가일 수밖에 없는데 치료 과정 상의 책임은 모두 병원이 져야 하는 구조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부담"이라며 "의료행위에 대한 모든 책임을 병원이 져야 하는 상황에서 고가 치료제 청구 관련 전반전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12-14 05:30:00병·의원
인터뷰

"35년의 임상 경력 국산 신약 개발로 꽃 피우겠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35년 전문의 경험을 살려 신약개발에 힘써보겠다."김열홍 전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64‧혈액종양내과)가 유한양행 R&D 책임자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지난 2일부터 유한양행으로 출근 중인 김열홍 사장은 레지던트 시절까지 합해 지난 35년간의 임상의사 생활을 마치게 됐다는 아쉬움보다는 제약사에서 본격 신약개발 임상 설계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한다.김열홍 유한양행 R&D전담 사장. 지난 달 자신의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만난 김열홍 사장인 임상의사로서의 아쉬움보다는 제약사에서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메디칼타임즈는 김열홍 사장(사진)을 유한양행에서 새 출발을 선언하기 전 고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정년 앞두고 돌연 사직 "신약개발 R&D 집중"사실 김열홍 사장의 경우 항암치료를 중심으로 한 의학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던 장본인이다.대한암학회 학술 및 총무이사를 거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장 등을 맡으며 주요 항암치료제 급여 적용 등 정책 분야에서도 두루 활동한 바 있다.또한 정부 예산을 포함해 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된 '암진단·치료법개발사업단(K-MASTER)' 프로젝트를 이끌며 암 정밀의료 관련 데이터 및 노하우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암 환자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인 온코마스터를 설립하는 등 암 치료 환자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김열홍 사장은 지난 달 고대의 교수 명예퇴직에 앞서 안암병원 내에서 조촐한 퇴임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김열홍 사장, 혈액내과 박용 교수,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다.김열홍 사장은 "전공의로 시작해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까지 35년 간 임상의사로 생활해 왔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암학회 등 의학계에서 많은 역할도 해왔다"며 "최종적으로 제약사 비즈니스 영역에서 신약개발에 나서보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고 밝혔다.그는 "비록 정년이 남은 시점이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진로를 결정한 이상 더 미룰 수 없었다. 지난해 이미 결정을 하고 올해 초부터 진료활동을 접고 마무리를 준비해왔다"고 털어놨다.아울러 김열홍 사장은 K-MASTER 프로젝트 연장선상으로 지난해 유한양행 등의 투자를 바탕으로 창업한 온코마스터도 최근 이사회를 통해 함께 참여한 후배 교수들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온코마스터는 고대의료원 소속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CEO), 혈액종양내과 최윤지 교수(CMO) 맡기로 했다. 김열홍 사장은 "온코마스터도 지난 1년간 창업 후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애초 창업 할 때부터 전문경영인과 후배 교수들에게 온코마스터 운영을 넘기고 물러날 계획이었다"며 "온코마스터를 통해 암 환자들이 암종마다의 치료 이해도를 높이고 임상시험 참여 기회를 확대해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발전하는데 측면에서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후보물질서부터 임상설계 모델 제시하겠다"그렇다면 김열홍 사장이 임상의사로서의 삶을 접고 유한양행에서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신약의 개발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평가, 임상 전체를 설계해보겠다는 의지가 가장 크다는 것이 김열홍 사장의 설명이다. 그동안 국내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 설계 실패로 임상 도중 사라졌던 후보물질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김열홍 사장은 "후보물질이 있으면 개발 단계에서부터 향후 임상을 설계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동일 질환 후보물질이 있고, 향후 몇 년 안에 임상3상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에 2~3년 후 똑같이 도전하는 것은 100전 100패다. 물론 렉라자(레이저티닙)처럼 임상적 효과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분명한 전략이 있다면 사정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열홍 사장은 지난 달 고대의 교수 명예퇴직에 앞서 안암병원 내에서 조촐한 퇴임식을 가졌다.그는 "제약사 내에서 후보물질 임상 추진에 있어 전문가가 정확히 짚어주고 잘라줄 것은 잘라주는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임상1상까지 자금을 투입해 진행한 뒤 글로벌 시장에 라이센싱-아웃을 하겠다는 전략은 국내 대표 제약사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김열홍 사장은 "사실 임상의사였을 때도 신약개발을 하는 제약사들의 많은 자문을 해주곤 했다"며 "다만, 임상의사로서의 자문과 직접 개발을 추진하는 담당자로서의 의지는 다르다. 늦었다고 하면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제약사 비즈니스 분야에서 직접 뛰어보고 싶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김열홍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 일본 주요 대형 제약사들을 언급하며, 임상시험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내 임상현장을 바탕으로 한 국내 제약사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김열홍 사장은 "주요 일본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국가적으로 제약사에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본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데 밑바탕이 됐던 것"이라며 "동시에 임상시험의 기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임상현장과 제약사가 움직였던 것도 현재의 일본 제약사들의 발전에 근간이 됐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임상시험은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발전했다"며 "다만, 국내 제약사 대부분은 정부의 건강보험 체제 속에서 강한 오너쉽이 밑바탕이 돼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구조였다. 앞으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임상현장의 경험을 살려 글로벌 기준에 맞춰진 신약개발 설계를 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2023-03-06 05:10:00제약·바이오
인터뷰

"완치 노릴 수 있는 혈액암…적극적 급여 정책 필요"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혈액암은 완치까지 노릴 수 있는 질환인데도 고형암 대비 치료제가 고가에 속한다. 급여 적용이 건강보험 재정에 주는 부담을 인정하지만 완치라는 목표를 생각했을때 최대한 급여를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60~65세 이상 고령에서 많이 발병하는 혈액암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대한혈액학회 등에 따르면 전체 백혈병 환자의 56% 가량을 차지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의 경우 최근 20년간 발병률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맞춰 2015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미국, 유럽 등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하지만 국내로 한정할 때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들이 많이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지난해 3월 조스파타(길테리티닙)과 같은 약물이 급여권으로 들어오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급여 요건의 제한으로 활용도가 떨어져 있다.고대안암병원 박용 교수이와 관련해 대한혈액학회 박용 재무이사(고대안암병원)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이 관리(care)가 아닌 완치(cure)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급성골수성백혈병은 조혈모세포가 악성 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하면서 생기는 혈액암이다. 급성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로 나타나며, 암 중에서도 유일하게 '급성'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위중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박 이사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특성상 질환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생존 자체가 목적이라는 점에서 부작용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서라도 치료 강도를 세게 진행하는 것이 기본 치료법"이라며 "하지만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고령 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강한 항암제를 견디기 어려워 부작용이 쉽게 발생하며 치료 도중 사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런 상황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을 대상으로 개발된 표적 치료제가 나오면서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이 기대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그는 "2015년까지만 해도 급성골수성백혈병에 쓸 수 있는 치료제가 불과 1~2개밖에 없을 만큼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기 어려운 질환이었다"며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굉장히 제한적이지만 2015년 이후 치료제가 많이 개발됐다"고 말했다.국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옵션과 관련된 최근 변화 중 하나는 지난해 3월 마침내 급여권에 들어온 조스파타다.박 이사는 "조스파타가 급여권에 들어오면서 더 이상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을 환자도 많이 구제되는 등 혜택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며 "치료가 어려운 사람들의 완화적 목적이 아닌 완치와 생존을 목표로 사용되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명백하게 이득이 있다"고 밝혔다."실효성 떨어지는 조스파타 급여조건 개선 필요해"문제는 조스파타의 국내 급여 기준이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설정돼 환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에 한계가 있다는 것. 현재 조스파타는 FLT3 변이 양성인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성인 환자 치료'로 허가를 받았지만 급여대상이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 중에 최대 4주기로 한정돼 있다.이에 대해 박 이사는 "현재 조스파타 급여 조건을 적용하면 고령 환자 등 조혈모세포이식이 어려운 환자들은 사용이 제한적인 상태"라며 "FDA나 EU에서도 이미 상당 부분 허용한 처방 대상이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치게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 이사에 따르면 조스파타 급여 조건을 적용했을 때 약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 중 3분의2 이상이 급여 기준의 문제로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가령 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두고 조스파타 치료로 관해가 됐는데 적합한 공여자가 없거나 공여자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이식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경우 현재 급여 기준으로는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박용 교수이밖에도 기저질환이 있거나 조혈모세포이식 진행이 어려운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급여 기준은 이를 제한하고 있어 치료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그는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환자가 조스파타 복용 후 좋은 반응을 보여 지속적으로 치료를 이어가는 사례도 있다"며 "다만 치료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이전에 복용을 통해 이룬 증상 개선 효과를 유지하기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언급했다.결국 조스파타의 급여는 환영할 일이지만 급여 기준인 대상자 제한과 제한적 투여 주기가의 한계로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적응증에 맞게 급여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박 이사의 의견이다.박 이사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유전자 변이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FLT3로 증식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것이 특징이다"며 "그런 면에서 FLT3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급성 중의 급성인 질환으로 재발했을 때 더 공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급여 기준을 빠르게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궁극적으로는 혈액암 치료제들이 완화가 아닌 완치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 이사는 "혈액암은 완치가 목적이고 완치가 가능한 약들은 최대한 급여를 보장해주는 것이 맞다"며 "혈액암은 고형암 대비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이 약한 편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급여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FDA 등 해외에서 허가돼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들의 경우 국내에 빠르게 도입하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더불어 백혈병은 진단 후 초기 치료 시기가 중요한 만큼 의료진을 믿고 진단받은 즉시 빠르게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1-26 05:30:00학술

치료길 열린 용혈성 요독증후군, 3개 분과 뭉쳤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독 솔리리스(에쿨리주맙)가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치료 길이 열렸다. '치료 대안'에 따라 국내 의료진들도 국내 첫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솔리리스도 1차 치료제로서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혈액내과 등 3개 분과가 협업,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진단과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지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은 환자의 최대 79%가 발병 후 3년 안에 영구적인 신손상이 발생하거나, 사망하거나 투석이 필요한 심각한 희귀질환이다.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그동안 혈장 교환술, 신장투석, 간, 신장 이식 등 증상 완화와 합병증 관리 정도만 가능했지만, 솔리리스는 근본 원인인 보체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했다. 치료 대안이 대두되자 국내 전문가들도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신속, 정확한 진단을 위해 팔을 걷었다. 분당차병원 혈액내과 오도연 교수가 주도한 가이드라인 제정에는 소아신장 분야 서울대병원 정해일, 서울아산병원 박영서,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재일, 서울삼성병원 조희연, 고대구로병원 유기환 교수가 참여했다. 또 혈액내과 분야에서 서울대병원 윤성수, 신촌세브란스병원 김진석 교수, 고대안암병원 박용 교수가, 신장내과 분야에서 고대안암병원 조상경, 동탄성심병원 구자룡, 의정부성모병원 김영옥 교수가 참여했다. 가이드라인은 이례적으로 3개 분과에서 다수의 전문가가 협업한 만큼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인식을 높이는 한편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렉시온(Alexion)이 개발한 솔리리스도 1차 치료제로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간 보조치료를 받은 약 33-40%의 환자들은 첫 번째 발병시 사망하거나, 말기 신장 질환(ESRD)까지 진행돼 근본적인 치료로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솔리리스는 근본 원인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제로 떠오르면서 이번 가이드라인 역시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1차 치료제로 솔리리스를 제시하고 있다. 솔리리스 국내 판권을 가진 한독 관계자는 "적응증을 추가로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을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솔리리스를 3년간 투여 결과, 보조요법만을 시행한 환자 대비 사망 위험이 89%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 20개월 간 진행된 임상에서도 솔리리스를 지속적으로 투여한 환자들은 솔리리스를 투여하다 중단한 환자에 비해 혈전성 미세혈관병증 발생율이 약 66% 낮았다"며 "특히 2년 간의 장기 연구 결과, 혈청 보체 억제, 혈소판, 헤모글로빈 농도 등에서 임상적인 수치 변화를 보여 의미 있는 내약성과 안전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2016-10-27 05:00:00제약·바이오

연구중심병원 휩쓴 고대병원 활성화 방안 모색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연구중심병원 지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고대병원(원장 박승하)이 지난 7일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고려대학교병원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연구중심병원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모색'을 주제로 병원 및 의대 관계자 뿐만 아니라 고려대 공대, KIST,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기업체 임원까지 다양한 연구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정보교류와 토론을 실시했다. 심포지엄은 최재걸 연구부원장의 연구중심병원 경과보고로 시작해 ▲유전체 맞춤의료(김열홍 교수, 고려대 의대) ▲IT 융합기술(박건우 교수, 고려대 의대) ▲줄기세포(박용 교수, 고려대 의대) 등 중점연구분야를 소개했다. 이어 진정일 KU-KIST 융합대학원장을 좌장으로 ▲현장중심 중개연구의 개념(김석관 박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중심병원과 외부연구자의 협력방안(최귀원 박사, KIST) ▲의료산업화에서의 연구중심병원의 역할(선경 교수, 고려대 의대) 등 고려대학교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수행해야할 역할과 협력방안에 대한 강의 및 논의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김상식 고려대학교 연구처장을 좌장으로 ▲연구중심병원의 운영 목표(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산업체의 기대(지동현 박사, 한국 애브비 부사장) ▲연구중심병원과 산학연 협력방안(신세현 교수, 고려대 공대) 및 패널 토론을 통해 향후 발전 전략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김린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연구중심병원 선정으로 고려대병원이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인정받았다"면서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 및 첨병으로서 최고의 연구력을 발현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하 병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개방형 중개연구의 구심점이 되어 적은 투자로도 효과적인 연구산업화를 이끌어내고 진료의 질을 높이며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창조적 선순환구조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05-08 17:50:5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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